김규항님의 블로그를 간만에 들르다.
사실, 김규항님도 규칙적으로 연재하시는 분은 아니라서 규칙적으로 가게 되면 읽을 게 없다는...;;;
제법 글이 올라와서 읽게 되었는데, 현재 가장 위에 올라온 '정연주'라는 글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사실, 김규항님은 이전부터 논란이 되어올만한 글을 작성하시는 데 일가견이 있으셨다.
마초이즘에 대한 글이 그러했고, 디워에 대한 글이 그러했으며, 비판적 지지에 대한 글이 또한 그러했다.
그리고 이 글 역시 약간 김규항님과 생각이 다른 순진한 시민들 입장에서는 '뭐여 이색휘는?' 이란 반응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은 크게 다음과 같은 내용이라고 여겨지는데...

1. 정연주라는 사람이 얼마나 신자유주의적인 사람인데, 그를 지켜야 한다는 건 참 서글픈 일이다.
2. 시민들에게는 KBS가 공영방송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민중에게는 절대 공영방송이 아니었다.
3. 사실 정연주나 이명박이나 신자유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그놈이 그놈이다.

근데, 뭐랄까......무슨 말씀인지는 알겠는데, 그래도 갸우뚱하게 된다.

먼저, 지금 사람들이 지키고자 하는 건 정연주가 아니다. 사람들의 목적은 '이명박의 낙하산 인사로 인한 언론 장악 의도 분쇄'고 그 수단으로써 '정연주 지키기'를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지, '정연주 지키기' 그게 본질 혹은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나오는 구호들을 보면 '공영방송 사수, 낙하산 인사 반대'가 대부분이지 '정연주를 지키자'가 구호의 중심에 서있지 않고 있다. 만일 정연주 지키기가 본질이었다면 사람들은 마치 조사받으러 가는 중앙일보 사장에게 '사장님 힘내십시오!'라고 조폭처럼 외치던 중앙일보 기자들처럼 '정연주 힘내라!'라는 구호가 앞섰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명박이나 정연주나 그 놈이 그놈' 이라는 명제가 이 글의 기반에 흐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김규항님의 눈에 보기에는 김규항님이 그렇게 싫어하시는 '비판적 지지'와 다를 바가 없는 거지. 그놈이 그놈인데, 저놈이 쪼금 더 나쁜 놈이니깐(사실, 엄청스리 더 나쁜 놈 같아......) 그 대신 '차악'의 개념으로 이 놈을 지켜주자는 것으로 보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김대중, 노무현도 알고 보면 결국은 우파 혹은 신자유주의 세력인데, 한나라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사표가 생겨서는 안된다는 그런 비판적 지지론 덕분에 당선된 거고, 결국 이 나라는 보수화, 신자유주의화되어가 버린 후 지금이 아마 최절정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의 정연주 지키기도 김규항님의 일관적인 관점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보면 당연한 내용일 수 있겠다.

다만, 그나마 공영방송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무리가 있지만, 어떻게든 그거라도 지켜보겠다고 아웅다웅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글이 크게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이거라도 지키겠다고 밖으로 나와서 아웅다웅하는 사람들한테 '어휴, 그놈이 그놈인데 뭐하러 그 짓하니?'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데.....

논리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감정적으로는 이해가 안될 때도 있다.
김규항님의 글이 일부는 동감하지만 일부는 동감하기 힘든 부분이 그런 거다.

덧. 만일 강준만씨가 KBS 사장직을 수락했었다면 KBS가 공영방송이 될 수 있었을까? 만일 강준만씨가 KBS 사장직을 수락하고 일을 했다면 지금 김규항님은 강준만씨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덧 2. 김규항님의 이 글은 너무나도 급진적이다.

덧 3. 어이쿠 이게 무슨 횡설수설이냐........///ㅅ///
Posted by 이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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